미군은 1906년에 채용한 30-06탄을 개량할 생각을 여러번 합니다.
특히 자동소총을 원하게 되면서 이는 더욱 더 절실해지죠.
1926년 채용된 Ball, caliber 30, M1은 무게 172그래인에 뒷부분은 9도 깍여진 보트
테일 총알을 총구 속도 2640fps로 날려보내며 총구 에너지 2660 ft-lbs정도 입니다.
이 와중에 잠시 막간극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1920 ~ 30년대 초반까지 새로운 자동소총을 요구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던
276 Pedersen탄이죠.
이 276구경 탄은 120 ~ 150그래인 무게의 총알을 사용하며 2300 ~ 2500fps정도의 총구
속도, 1730 ~ 1860ft-lbs정도의 총구 에너지를 가집니다. (이 물건은 원래 계속
테스트가 이뤄지던지라 몇종이 존재합니다.)
사실 자동총기에 적용하기에는 30-06보다 더 좋았지만 1932년,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이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시켜버리죠.
우리 육군은 30구경 이하는 안쓴다라고 하면서. (제고탄 문제도 생각은 해야겠죠)
뭐 어쩌건 초기 개런드 라이플도 써봤던 이 276탄은 물먹고 미군은 계속 30-06탄을
쓰게 됩니다.
단, 새로 채택된 자동소총, 바로 M1 개런드, 를 위해 개조를 하게되죠.
1940년 개런드 소총을 위해 개발되어져 채용되며 2차대전과 한국전, 나아가 월남전까지
줄기차게 사용된 Ball, caliber 30, M2는 150그래인에 밑바닥이 그냥 일직선인 총알을
총구 속도 2700fps로 날려보내고 이 때의 총구 에너지 2500ft-lbs쯤 됩니다.
참고로...
1926년에 채용된 172그래인의 M1 탄은 개런드 소총에 쓰기에는 별로라고 평이 됐지만
반면 기관총에 장전한다면 호평을 받을만 했습니다.
M1탄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6천야드까지 보는데 M2탄은 최대사거리가 3500야드
정도였다하니 말입니다.
한편 1940년대 초반에서 1950년 초반까지 개런드를 업그레이드할 이런저런 실험이
이뤄집니다.
개런드는 분명 좋은 총이었지만 장전방식과 장탄수에서 불만이었으니.
그러다 2차대전이 끝났고 미군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1. M2카빈처럼 완전자동 - 반자동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소총을 개발한다.
2. 새로운 소총은 M2 카빈정도로 가벼워야하고 한다. 약 7파운드정도.
3. 탄약의 탄도학적 성능은 30-06과 유사하면서도 위력도 그만큼은 돼야한다.
(여기서부터 삐딱선을 탄지도 모르겠습니다.)
4. 새로운 소총은 45구경 기관단총, 카빈, 개런드, 나아가 BAR까지 대채한다. (소총
하나로 뼛골까지 우려먹자란 이야기입니다.)
원대했습니다.
한편 이런 분위기에서 몇몇 실험적인 소총들이 윈체스터, 스프링필드 조병창,
레밍턴사등등에서 개발됩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이 개런드의 설계가 반영된 T20과 스프링필드 조병창의
얼 하비(Earle Harvey)의 설계가 반영된 T25입니다.
T20은 개런드를 개조했다라는 인상이 상당히 강한데다 사용탄도 30-06으로 시작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 물건 처음 사용한 탄창이 바로 BAR의 탄창이었죠.
쉽게 말해 개런드 소총 + BAR의 탄창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나중에 송탄 불량이 났던
BAR 탄창 대신에 T20에 맞춘 탄창이 등장합니다.)

반면 T25는 T20과는 꽤 달랐으며 무엇보다 이 물건에는 그 당시에는 30 Light Rifle이라
불리던 일련의 실험적인 탄약들이 사용됩니다.
이 30 Light Rifle은 30-06탄을 민간용으로 판매중이던 인기있던 300 Savage탄 정도로
만든 물건입니다.
좀 더 다르게 말하자면 탄피 길이가 63mm에 가까운 30-06탄을 47 ~ 52mm정도되게
적당히 잘랐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반면 이렇게 짧아져서 줄어든 위력을 발달한 발사약 제조 기술로 커버를 해버립니다.
그 결과, 덩치는 좀 더 작아졌지만 30-06만큼 하는 물건이 나오게 된겁니다.
참고삼아, 300 Savage탄은 1920년에 발매됐고 탄도학적 특성이 30-06탄과 꽤나
홉사합니다.
덕분에 30-06보다 덜 부담스러우면서도 600야드정도내에서 쓸만한 사냥용 탄약으로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꽤 인기있는 편입니다.
민간용 탄약이라보니 여러가지 제원이 나오겠지만 최초 발매되던 때의 150그래인짜리
총알을 쓰는걸 기준으로 본다면 총구 속도가 2630fps정도에 총구 에너지는
2300ft-lbs정도입니다.
여튼 요 30 Light Rifle은 무려 10mm이상 짧아진데다 탄도학적으로 기존의 30-06과
비슷하다는 것 덕분에 주목을 받게됩니다. (탄피 길이가 짧아지면 총의 작동부분을
설계할 때 부담이 적어집니다. 길면 더 걸리적대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곧 이 30 Light Rifle은 T65라 불리게되며 몇종이 만들어져 테스트됩니다.
이중 거진 최종 버젼에 해당하는 T65E4를 본다면 147그래인의 총알을 사용하며
총구속도가 2750fps수준이었죠.
한편 대서양 저너머에서는 303탄을 소총만한 총기에서 완전자동사격하는게 쉬운게
아니란걸 철저히 깨닫고 있던 영국인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1945년, 전쟁이 거진 끝나가던 시점부터 영국은 새로운 경량 자동소총에 사용할 탄약을
개발하려 합니다.
그들은 수많은 계산과 실험끝에 25에서 27구경대의 탄을 생각했고 1947년에 어느정도
개발이 완료된 2개 버젼의 탄약을 내놓습니다.
1. 27구경탄(6.8X46mm)
100그래인짜리 총알이 사용됐고 총알 내부에는 철제 탄심이 들어갑니다.
총구속도가 2750fps정도였다 하죠.
2. 276구경(7X43mm)
후일 280이라 불린 이 탄약은 130과 140그래인의 총알을 쓰는 버젼으로 다시
구분됩니다.
대략 2300 ~ 2450fps정도의 총구 속도를 가졌다 하죠.




여기에 더해 영국군은 이 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괜찮은 생각을
해냅니다.
280구경탄이 장전된 EM2 불펍식 라이플은 각종 기관단총과 리 엔필드 라이플을대채하고
탄띠에 물려진 280구경탄은 새로운 TADEN기관총에 장전되어져 기존의 브렌과 빅커스
기관총을 대채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니 말입니다.
이 생각은 영국만 아니라 벨기에와 캐나다의 지지를 받게됩니다.
물론 이 280구경탄은 미국에도 제안됐고 1947년에 제공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도 이 탄을 실험용으로 만들게 되며 여기서 미국식 개량이 하나 더
등장합니다.
바로 280/30이란 물건으로 이건 140그래인짜리 총알을 쓰던 7X43mm탄의 탄피
밑바닥쪽의 지름을 30-06에 가깝게 늘인 물건으로 꽤 관심을 받았다 하는군요.
(280/30은 280구경 총알을 30구경대 탄피에 물렸다라는 의미를 가진 영국식 탄약
표기법입니다.)
무엇보다 장거리 성능이 좀 더 향상됐으니 말입니다.
미군도 이 영국제 탄약에 관심을 가졌고 나름대로 괜찮은 평가도 받게 됩니다.
1950년에 포트 베닝(Fort Benning, 보병학교가 있죠)에서 이뤄진 280구경탄이 장전된
벨기에제 FN FAL과
T65탄이 장전된 T25의 비교 테스트 결과를 예로 들어본다면 말입니다.
- T65탄은 반동, 총구염과 발사연등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 1천야드정도의 거리에서 T65탄이 더좋은 살상능력을 보여준다.
- 280탄의 경우 탄도가 T65보다 높게 나오는게 흠이다. (T65의 탄도가 더 평탄했다죠.)
- 탄도계수(ballistic coefficient)가 더좋은 280탄이 장거리 탄도성능에서 좀 더
우수하다.
- 280탄이 관통성능면에서 좀 더좋다.
- 더 적은 반동과 총구염, 발사연.
- 종합적인 면에서 테스트된 2종류의 시험탄약들중 280이 우수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1951년 8월, 영국군은 280/30을 7mm Mk.IZ라고 부르며 이 탄을 사용할
EM-2소총을 Rifle, No.9 Mk.I 이란 이름으로 부르게 됩니다.
거진 제식으로 채용할 수 있겠다 싶은 분위기였던거죠.
문제는 이 영국의 제안이 '우리가 만든 것이 최고다' 라는 생각을 가졌던 그 때의
미군에게는 무시됐다는 점입니다.
이 덕분에 1953년 12월의 NATO 표준 선정에서 정치적인 배려속에 미국의 T65가
기관총에 사용되면 특히 좋다 라는 식의 꼬리표를 달고 채택됩니다.
한편...
초창기에 강력한 30-06 탄을 완전자동으로 쏴보자고 고생하던 T20에 T65가
적용돼봅니다.
꽤 만족스러웠던지 T20에도 T65가 받아들여졌고 이를 기반으로 T44라는 실험 소총을
개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1956년 5월달에 T44가 T47(T25의 발전형)과 T48(FN FAL)을 제치고 미군 제식
소총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이 와중에 운이 안좋았던 물건도 있었으니 바로 아말라이트(ArmaLite)의 AR-10이었죠.
1955년 12월에 포트 베닝에 보내지며 1956년 5월 6일에 실험이 이뤄집니다만 참으로
운없다고 바로 5일후에 M14가 새로운 소총으로 채택됐다는 소리를 듣게 되죠.
아, 한가지.
위에서 미군이 세웠던 원대한 계획중 4번째, 소총 하나로 기관단총에서 BAR 까지
대채한다는 결국 M14 대에서는 사실상 실패합니다.
M14가 기관단총일리 없고 그렇다고 BAR처럼 사용될 수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M15나
M14A처럼 시도는 좋았지만 결국 물먹죠.)
한편 이와 별개로 미군은 1952년부터 자기들 나름대로의 새로운 시도를 해보게 됩니다.
바로 실제 보병의 총격전이 주로 300야드 이내에서 벌어지며 정확히 상대를
쓰러트렸다라고 믿는 거리는 100야드 부근이란 사실을 놓고 고민하게 되는거죠.
또 최단시간내 최대한의 화력을 목표를 중심으로 촘촘하게 투사하면 그만큼
살상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들어가게 됩니다. (상대방도 바보가 아니므로 앉아있는
오리처럼 가만히 있다 총에 맞고 쓰러지는건 아니므로 이런 최단시간내 최대화력으로
명중률을 올려보겠다는게 나쁜건 아닐 겁니다.)
이른바 Project SALVO(일제사격계획? 이라 해도 되겠죠.)가 시작된 겁니다.
이 Project SALVO아래에서 몇가지 방법들이 시도됩니다.
1. 한번 발사에 몇발의 총알을 날려보자 - 듀플렉스(Duplex)나 트리플렉스(Triplex)의
개발.
2. 산탄총처럼 한방에 진짜 수십발을 쏴보자 - 플레쉐트의 개발.
3. 다총신 화기를 만들자.
문제는 다들 쉽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한편 그 동안 경원시해왔던 22구경급의 총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작고 가벼운 총알을 고속도로 날려보내면 탄도특성이 꽤좋은데다 의외로 저지력도
나오고 상대적으로 적은 반동 덕분에 총의 설계와 사격에 유리하다란 것에 주목한거죠.
그 결과, 41 ~ 80그래인 사이의 22구경 총알들을 카빈탄부터 30-06탄, 280구경탄,
심지어 T65에도 물리는 실험이 이뤄집니다.
이중 22구경 총알이 물려진 T65의 경우 T48 소총에 테스트되기도 했다하죠.
그리고 이 노력은 계속되어져 5.56x45mm탄과 M16 소총이 나오게까지 되죠.
p.s:
280탄은 7.62mm NATO와 7.62X39mm탄의 중간쯤에서 7.62mm NATO쪽에
약간 더 가깝게 서있다라고 보면 될듯 싶습니다.
돌격소총탄이라 하기에는 약간 더 쎄고 그렇다고 30구경급 소총탄이라 하기는 약한
탄이었죠.
p.s:
흥미로운 점은 30-06의 탄도특성은 꽤 오랫동안 거론됐다는 점입니다.
미육군이 의외로 고지식하다면 고지식한거고 알뜰하다면 알뜰한 걸겁니다.
M193이 선택될 때, 제시된 탄도학적 특성을 보면 300야드 부근까지는 30-06탄의 탄도와
비슷할 것이 란 조항이 들어있으니 말입니다.
p.s:
총기 설계 문제로 인해 좀 더 약한 탄을 쓴 것은 미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이런 사례중 어쩌면 눈에 잘띄는 것이 바로 페데로프의 자동소총(Avtomat Federova
M1916)일 겁니다.
1916년에 완성된 이 소총은 러시아군의 7.62X54mm R탄 대신 그보다 약하며 러일전쟁의
부산물이었던 일본의 6.5mm 38식 소총탄을 사용합니다.




덧글
rumic71 2009/05/19 23:04 # 답글
저 시대에 불펍식이라는 것은 나름 획기적이었지요.
피쉬 2009/05/20 19:17 # 답글
역시 믿을건 라이프입니다
悟謬人生 2009/05/21 22:00 # 답글
여기 계시는군요.링크 신고합니다.
문제중년 2009/05/23 12:43 #
예, 저도 링크 신고합니다.